영어 전문가 아닌 일반인의 영어 학습법
미국에서 산 지 이제 3년이 넘었다. 처음 미국에 올 때 품었던, 지금쯤이면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리라는 막연한 기대는 사실 깨진지 오래다. 그리고 절대 영어는 "저절로" 되지 않는다는 당연한 진리를 몸소 확인했다. 미국 와서 미국 물 먹고 미국 공기 마셔도 영어는 안된다. 영어는 "해야" 는다. 아직 형편없는 영어 수준이지만, 그리고 수많은 영어 고수들이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조언과 방법론을 제시했기에 굳이 더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유명 영어 강사나 저자가 아닌 나같이 평범한 주변 사람이 해주는 조언도 의미가 있을 수 있기에, 그동안 나름 느낀 영어공부에 관한 포인트들을 한번 정리해볼까 한다. 1. 영어는 장기전이다. 영어를 즐겨라. 성인이 되어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영어에 노출되는 절대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무엇이든 최고가 되려면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매일 하루에 10시간씩 투자하면 1년에 약 3천6백 시간, 약 3년 정도면 대략 1만 시간에 도달한다. 영어에 대해서 이 법칙을 적용해 "1만 시간을 투자하면 원어민 수준이 된다"고 가정하면, 매일 10시간씩 영어를 하면 3년 정도면 도달 가능한 셈이다. 그런데 성인으로서 직장이 있고 사회생활이 있고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 하루에 10시간씩 영어를 공부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경우 기껏해야 한두 시간이면 많이 내는 편일 것이다. 하루 한시간이면 1만 시간이 되려면 30년이 걸리고, 두시간이면 15년이 걸린다. 새해 목표에 영어공부를 채워 넣어본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하루에 한두 시간도 매일 빠짐없이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야근으로 빠지고, 회식으로 건너뛰고, 한두달 반짝 잘 하다가 출장 때문에 흐름 깨지고... 이런 식이면 결국 30년이 걸려도 1만 시간은 커녕 1천 시간 채우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하란 말인가? 작심해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