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토요일

미국 대학 입시 - 1. 대학의 종류

미국에는 4천여개의 대학이 있다고 한다. 그중 2년제인 community college를 제외한 4년제 대학도 대학원 위주인 연구중심대학과 학부 위주인 리버럴 아트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로 나눌 수 있다. 리버럴 아트 칼리지를 인문대학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이런 학교들이 인문학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과학이나 CS, 공학 등도 가르치기 때문이다. 한국에 흔히 이름이 알려져 있는 대학들은 대부분 연구중심대학이다. 리버럴 아트 칼리지, LAC들은 학교 규모가 작은 편이고 학생수가 적은데다, 연구 결과로 매스컴을 탈 일이 적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명세를 타기는 어렵다.


연구중심대학

흔히 알고 있는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의 아이비리그 대학들, MIT, 스탠퍼드, 칼텍 등 우리가 많이 들어본 대학들이 주로 여기에 속한다. 주립대 중 잘 알려진 UC Berkeley나 UCLA, 미시건대 등도 다 연구중심대학에 속한다. 연구중심대학의 교수들은 주로 연구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대학원 위주로 시스템이 돌아간다. 아무래도 교수들이 학부 수업에는 정성을 덜 쏟게 될 것이고, 따라서 학생들은 수백명 이상 수강하는 대형 강의실에서의 수업이나 대학원생이 강의하는 수업을 듣게 되기도 한다. 4년 내내 교수와의 일대일 면담을 해본 적 없다는 학생들도 많다. 

주립대 같은 경우는 설립 목적상 특히 입학은 비교적 쉬운 편이나 졸업은 쉽지 않으며, 좋은 학점을 받기는 더 어렵다. 워낙 학생 수가 많아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혼자서 알아서 챙겨야지 누가 도와주지 않는다. 이런 주립대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Honors 칼리지라는 것이 있다. 주립대에서 특별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선정해 일종의 특혜를 주는 것인데, 장학금은 물론 교수들이 따로 시간을 내서 챙겨주고, 과목 선택 우선권, 가장 좋은 기숙사, 주차 혜택까지 부여한다고 한다. 물론 상세한 것은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그러다보니 상위권 주립대의 Honors 합격은 아이비리그급 사립대 합격만큼 어렵다.


Liberal Arts College

학부 수업에 중점을 두는 대학들이다. 미국 내 LAC로 최상위권인 Williams, Amherst, Pomona, Harvey Mudd college 등도 아마 한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는 듣보잡 대학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대학들은 미국 내에서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붙고도 선택하기도 할 정도로 좋은 학교들이다. LAC들은 주로 규모가 작고 학생 대 교수 비율이 매우 낮다. 수업은 20명 이내의 소규모로 토론 위주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적/논리적 사고를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많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쓰기 능력을 키우게 된다고 한다. 또한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사이가 된다. 교수와 학생 간의 관계가 매우 친밀하고, 수시로 교수들을 찾아가서 대화하고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전담 카운슬러가 있어 잘 챙겨주는 학교가 많다. 졸업 후 대학원, 의대, 법대 진학 등을 염두에 둔 학생들이 많으며, 교수의 추천서가 큰 힘이 된다고 한다. 일부 상위권 LAC 들은 유학생 비율이 높고 유학생에게도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을 잘 주는 편이어서, 재정 지원이 필요한 유학생들은 LAC를 집중적으로 노려보는 것이 좋다.


Community College

2년제인 community college는 지역 내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교육기관에 가깝다.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입학이 된다고 보면 된다. 학비도 매우 저렴해서, California의 경우 듣는 과목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연간 24학점 기준으로 유학생도 1만불 이하의 학비를 지불하면 된다. 그리고 community college에서 2년 보낸 후 주립대로 편입이 가능하다. California의 경우 아예 캘리포니아 주립대 (University of California)로 편입이 보장되는 Transfer Admission Guarantee (TAG)라는 프로그램도 있다. 물론 Computer Science 등 경쟁이 치열한 전공으로의 편입은 어렵고 최상위 UC들은 편입을 받는 숫자가 제한되어 있으나, 그렇지 않은 학과들로 다른 UC들은 목표로 한다면 최소 학점 기준만 맞춘다면 편입이 가능하다. 캘리포니아를 예로 들었지만 다른 주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다.

일단 학비가 무척 저렴한데다 입학이 쉽고, UC 등 유명 주립대로의 편입이 보장된다니 환상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이러한 편입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다른 친구들은 4년제 대학교에 가는데 본인은 CC로 가는 것을 아이들이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CC에 다니는 동안에는 사실상 대학생활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먼저 4년제 대학교 간 친구들이 1, 2학년 기간 동안 하게 될 학교 생활, 동아리 활동, 교우 관계 구축 등을 할 기회를 잃게 된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는 애초에 CC에 오는 학생들 대부분이 편입을 노리고 오기 때문에 생각만큼 공부나 고학점 취득이 쉽지는 않다고 한다.


2024년 3월 29일 금요일

미국 대학 입시 - 0. 개요

한국 학교에 잘 다니고 있던 아이들이 이런저런 사유로 국제학교로 옮기게 되면서, 그동안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미국 대학 입시에 관심을 갖고 찾아보게 되었다. 요즘은 우리나라 입시도 복잡하지만, 미국 대학 입시는 그보다 몇배는 더 복잡하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요즘은 많은 정보를 인터넷 서치와 유튜브를 통해 취득할 수 있고, 네이버 카페 등을 통한 정보 교류도 활발하여 비교적 짧은 기간에 어느 정도 파악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 알게 되는 정보들 못지 않게 또 잊어버리는 것도 많아, 어딘가에 적으면서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다. 스스로를 위한 정리이지만, 나처럼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해 전혀 모르던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많은 미국 대학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부터 찾아야 하나?

하버드, MIT, 스탠포드 이런 대학교들은 당연히 한국에서도 유명하기 때문에 다들 알지만, 랭킹 10위권 내에도 한국에서는 잘 들어보지 못한 학교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내가 이름을 들어본 학교 위주로 구글 검색해서 학교 홈페이지를 일일히 찾아보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미국에는 4천여개의 4년제 대학교가 있다고 하니, 아무래도 랭킹 순으로 혹은 어떤 기준으로 검색을 해 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이러한 사이트들에서 적당한 학교들을 일단 추려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미국 대학은 뭘 보고 학생을 뽑나?

우리나라 대학교들은 일단 내신 성적과 수능 점수를 볼 것이고, 그 외에 다양한 전형들이 있고 생기부에 적힌 여러가지 스펙들을 볼 것이다. 미국 대학도 비슷하나, 각 학교의 재량이 매우 크다.
  • GPA (Grade Point Average) - 내신에 해당하는 것으로, A = 4, B = 3, C = 2, D = 1 이런 배점을 기본으로 하되 난이도가 높은 Honors 과목이나 AP 과목에는 추가점을 주어 weighted GPA를 보는 학교도 있다. GPA는 기본적으로 학생이 얼마나 성실하게 학교 생활을 했는지와 얼마나 똑똑한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또한 어떤 과목들을 들었는지 과목별 요구사항이 있기도 하고 (가령 수학, 영어는 4년간 필수로 들어야 한다는 식이며 과학, 사회도 4년 필수 혹은 3년이 필수이나 4년 권장, 제2외국어도 같은 언어로 4년 권장 등 학교마다 다 다르다.), 또 얼마나 어려운 과목들을 들었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이다.
  • 표준화 시험 점수 - 수능에 해당하는 SAT나 ACT 시험 점수이다. 다만 수능처럼 국가 주도의 시험이 아니고 업체가 제공하는 것이며, 원하는 만큼 여러번 볼 수 있다. GPA는 학교마다 교육 수준이나 grade 매기는 편차가 클 수 있기 때문에, 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표준화된 시험 점수가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표준 시험 점수가 학생의 가정 경제 수준에 비례한다는 비판도 있어 왔고, 특히 코로나 기간에 물리적으로 시험장에 모여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불가능해짐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대학이 표준화 시험 점수를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으로 변경했었다. 최근에는 MIT, 예일, 브라운 등 주요 대학을 필두로 SAT/ACT 점수를 다시 필수 제출로 변경하는 학교들이 생겨나고 있다. AP 과목을 수강하고 AP 시험을 봐서 받은 점수(학점 아님)를 표준화 시험 점수로 인정하기도 한다.
  • 과외 활동 (Extracurricular Activities, 줄여서 EC) - 학과목 이외의 모든 활동을 통칭하는 것으로, 학교에서 하는 동아리 활동, 운동, 음악, 봉사활동, 수상 경력 등을 의미한다.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교들의 경우,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성적은 다 뛰어나기 때문에 이러한 EC 요소들이 당락을 좌우하는 큰 역할을 한다. 즉 단순히 성적만 놓고 SAT 1점, GPA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령 SAT 50점이나 GPA 0.3점이 더 낮더라도 더 인상적인 EC 활동이 있는 학생이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들은 학생의 인성, 사회성, 리더십, 시간 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학생이 얼마나 스마트한지도 보여준다. 즉 하루종일 공부만 해서 간신히 A를 받은 학생보다 하루에 두시간씩 운동하고 일주일에 10시간 이상씩 학생회 활동과 봉사활동도 해가면서 A를 받은 학생이 더 똑똑하다고 보는 것이다.
  • 에세이 - 에세이는 단순히 자기소개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어떤 질문들에 답하는 것이다. 인생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이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쓰라는 자기소개에 가까운 에세이도 있지만, 사회 문화에 대한 통찰력을 요구하는 에세이도 있고, 창의성을 요구하는 에세이도 있다. 에세이는 하나만 쓰는 것이 아니며,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많은 에세이를 요구하는 학교들도 있다.
  • 추천서 - 대학 입학에 왜 추천서가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문화에서는 추천서를 중요하게 여긴다. 기본적으로 고등학교의 입시 카운슬러의 추천서와 학교 선생님 두 분의 추천서가 필요하다. 그 외에 추가 추천서는 자유인데, 심지어 미국 대통령의 추천서를 받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미국 대학의 학비는 어느 정도나 되나?

미국 대학의 학비는 살인적인 수준이다. 왠만한 사립대학의 1년 학비는 보통 6만불이 넘어가며 매년 오르고 있다. 또한 기숙사비와 식비, 그외 보험료나 책값 등 여러 비용을 모두 합쳐 COA (Cost Of Attendance)라고 하는데, 보통 8만불에서 9만불 정도 된다. 연간 1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다. 주립대는 해당 주의 주민들에게는 In-state라 하여 학비가 저렴하지만, 타주 학생들이나 유학생들은 OOS(Out-of-State) 학비를 내야 하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캘리포니아 주립대인 UC Berkeley의 OOS 1년 학비는 4만5천불 수준이다. 사립대학교보다는 싸지만, 여전히 COA는 7만불에 육박한다. 미시건 주립대의 OOS 1년 학비는 무려 5만5천불이다. 물론 플로리다 주립대(학비 약 3만불)처럼 저렴한 주립대도 있다. 저렴한 주립대라 해도 COA는 여전히 한국 돈으로 연간 6천만원에 달한다. 한국 대학 등록금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차이가 난다.

다행인 것은, 모든 학생들이 이 돈을 다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학교들이 실제로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재정 지원 명목으로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해준다. 우리는 흔히 장학금이라고 구별없이 사용하지만, 미국대학들은 Merit-based Scalarship과 Need-based Financial Aid를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 Merit-based Scalarship (성적 우수 장학금): 성적 우수라고 번역했지만 사실 성적 이외에 운동 특기나 리더십 등 다른 EC 측면에서의 장점을 모두 고려해서 대상자와 액수를 선정한다. 액수는 아주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으며, 학생의 가정 형편은 고려하지 않으므로 집이 재벌이어도 받을 수 있다.
  • Need-based Financial Aid (재정 지원): 학생의 가정 형편에 따라, 대학을 다니기 위해 필요한 액수를 지원해 주는 것이다. Grant라는 것은 조건없이 깎아 주는 금액이고, Loan은 대출, Work-study는 학생이 학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야 하는 돈이다. 가령 학교의 COA는 9만불이지만 가정의 소득과 지출을 고려한 가정 형편상 학비로 연간 2만불밖에 낼 수 없다고 하면, 나머지 7만불을 재정 지원을 통해 보조해 준다. 하버드의 경우 가정 소득이 연간 8만5천불 이하이면 COA 전액을 지원해준다.
재정 지원이란 게 좋아 보이지만, 당연히 대학의 재정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모든 학생이 원하는 만큼 재정 지원을 받을 수는 없다. 다행히 기부금으로 조성된 재정이 풍부한 학교들은 학생을 뽑을 때 재정 형편을 고려하지 않는 Need-blind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아쉽게도 이런 혜택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에게만 주어지고 유학생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미국 내에 총 100여개의 학교가 Need-blind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유학생에게도 Need-blind를 적용하는 학교는 총 8개에 불과하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다트머스, MIT, 앰허스트, 보든칼리지, 브라운)

Need-blind가 아닌 학교들은 Need-aware라고 하는데, 이는 입시 사정 과정에서 학생이 얼만큼의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하는지를 보고, 이를 학생을 뽑는데 고려한다는 뜻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특출나게 우수한 학생이라면 재정 지원을 해서라도 뽑고 싶을 것이지만,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라면 학비를 full로 낼 수 있는 학생을 뽑는 것이 이익일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래도 재정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은, 특히 유학생은 이런 학교들에 지원할 때는 어느 정도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

비자 그리고 미국 대학 졸업 후에는?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아무나 그냥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그에 필요한 비자 등을 발급받아야 한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는 F-1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학교에 입학이 확정되면 학교에서 I-20라는 서류를 발급해 주고, 이를 기반으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F-1 비자를 받게 된다. 이 비자는 비이민비자이기 때문에, 학업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보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학업을 마칠 수 있는 충분한 재정이 있는지, 한국으로 확실히 돌아올 것인지를 입증할 수 있는 부모의 소득 증명, 통장 잔고 증명 등을 필요로 한다. 이 F-1 비자는 학업을 위한 것이므로, 학교 내에서의 아르바이트나 별도의 CPT(Curricular Practical Training)를 발급받아 가능한 인턴십 외에는 다른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다.

사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이후 미국에 남아서 취업을 원할텐데, 이를 위해서는 취업 비자가 필요하다. 우선 학교를 졸업하면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라고 해서 1년간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을 수 있다. 이걸 근거로 미국 회사에 취업을 해서 일을 시작하고, OPT가 만료되기 전에 적법한 다른 비자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대표적인 취업 비자인 H-1B는 매년 신청자 수가 비자 개수를 훨씬 웃돌기 때문에 추첨으로 대상자를 결정하며, 회사에서 채용, H-1B 준비와 신청, 추첨, 심사 및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했을 때 (3월 말에 추첨, 10월부터 근로 시작 가능) 한번에 추첨에 당첨된다 해도 1년으로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추첨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와야 한다. 따라서 미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어지간히 채용하고 싶은 인재가 아니고서야 이런 risk를 안고 있는 외국인을 굳이 채용해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공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ematics) 분야의 경우 1년이 아닌 3년짜리 OPT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년 후 2년 연장 가능). 추첨을 통해 H-1B를 받아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3년이라는 기간이 주어지므로 1년에 비해 확률은 크게 올라가게 되고 기업들의 risk도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채용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H-1B 비자 신청을 위해서는 석사나 학사 학위가 필요한데, 기업에서 하게 되는 업무와 관련된 전공 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미국 대학 유학을 갈 때에는, 어떤 전공을 택해 어떤 직업을 얻을 수 있을지, 이를 통해 H-1B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미리 조사를 해야 한다.

미국 대학 입시 전략

어떤 대학이든 학비를 full로 내는데 어려움이 없는 집안이라면 그냥 가장 좋은 대학, 가고 싶은 대학을 골라서 그곳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 전략을 세우면 그만이다. 혹은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라면 장학금이나 재정 지원을 받는 것도 훨씬 수월하고, In-state 학비를 적용받아 주립대에 가면 학비 부담도 적다. 또 졸업 후에 미국에서 취업하는 데에 아무런 제약이 없다. 

그러나 유학생 신분이고 금수저 집안이 아니라면 졸업 후 진로와 비자 문제도 미리 고민해야 하고, 학비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아이가 하나가 아니라 둘 이상이라면 더 그럴 것이다. 따라서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 대학의 입시 전략은 단순히 최고의 대학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비용을 덜 들이면서, 졸업 후 취직이 가능한 좋은 대학에 갈 것이냐"라는 조금 더 복잡한 문제가 된다. 어떤 전공이 취업이 유망한지, 어떤 전공을 해야 H-1B 취업비자 가능성이 높은지, 어떤 학교가 인턴십 기회가 많은지, 어떤 대학이 학비가 싼지, 어떤 대학이 성적 우수 장학금을 잘 주는지, 어떤 대학이 유학생에게도 재정 지원을 해주는지, 이런 모든 정보를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조사해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